<p></p><br /><br />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검찰 수사 소식,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. 배 차장,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무엇입니까? <br><br>키워드는 <삼키지 못한 비망록>입니다.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메모와 비망록이 이 전 대통령 일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. 비망록에는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, 그리고 파장을 얼마나 클지 알아보겠습니다. <br><br>[질문]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습니다만, 이팔성 전 회장이 삼키면서까지 감추려고 했다는 메모와 비망록의 내용은 무엇인가요? <br><br>메모는 A4용지보다 작은 종이 한 장이었고요, <br> <br>비망록은 날짜와 그 날의 일정이 적혀있는 다이어리형 수첩인데요, <br><br>언제 누구에게 얼마를 전달했는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2007년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고문에게 8억 원을 건넸다는 내용과 함께, 이외에도 1억 원씩 여러 차례, 때로는 5000만 원을 건네거나 2억 원을 건네는 등 모두 8, 9차례에 걸쳐 14억 5000만 원을 건넨 날짜가 특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[질문]이팔성 전 회장, 이명박 정부에서 이른바 ‘금융권 4대 천왕’으로 불리며 잘 나갔잖아요? 돈을 건넬 이유가 있었나요? <br><br>이팔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을 때 서울시향 대표를 지냈고 2007년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특보를 지낸 측근 중 한 명입니다. <br> <br>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직 공모에 참여했지만, ‘낙하산 인사’ 논란이 일면서 결국 탈락하는데요, <br> <br>그해 8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고, 3년 뒤에는 연임에 성공합니다. <br> <br>비망록에 따르면 돈을 건넨 시기는 회장 취임 전과 연임 전후 시점에 몰려 있고요, <br> <br>돈을 건넨 사람들에 대한 불만과 서운한 점이 자세히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<br>[질문]이 전 대통령과 원래 가까운 사이인 데다 승승장구하기까지 했는데, 비망록에 불만을 가득 적어놨다고요? <br><br>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되기 전까지의 불안한 심경을 담아놓은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이상주 전무에게 돈을 건넸는데 공천도 해주지 않았고, 자리를 주지도 않았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<br>[질문] 그런데 이 비망록만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드러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? <br><br>이상주 전무는 이팔성 전 회장과 대질조사를 요구할 만큼 직접 받은 돈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을 부탁받은 가방은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요, <br> <br>하지만 검찰은 ‘만사형통’으로 불릴 이상득 전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의 선거 자금 등을 총괄하는 등, 가족들이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이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다는 계획입니다. <br><br>[질문] 이 전 대통령, 그야말로 사면초가인데요, 조만간 입장을 다시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요? <br><br>사위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이번 주 초부터 이 전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고심해왔습니다. <br> <br>이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곧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, <br> <br>형과 아들, 조카, 사위까지 전방위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할지 주목됩니다. <br> <br>분명한 건, 이제부터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강도는 더 세질 것이라는 겁니다. <br> <br>이 전 대통령과 검찰의 수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네. 여기까지 듣겠습니다. 배혜림 사회부 차장이었습니다.